경기 하남 아파트 층간소음 살인사건, 우발 아닌 사전 계획 범행?

입력 2016-07-04 20:24
경기도 하남에서 30대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로 윗집에 사는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살인사건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드러났다.

하남경찰서는 4일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34)씨가 진술을 통해 몰래카메라로 A씨(68)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놓았으며, 흉기도 미리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2차례에 걸쳐 윗집에 찾아가 A씨 부부에게 층간소음을 항의했지만 계속해서 소음이 나자 범행을 계획하고 흉기를 구입했다.

경찰은 “김씨가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사실을 판매업자를 통해서 확인했다”며 “카메라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 5월 중순쯤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며 “진술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물품 구입 내역 등에 대해 판매자 등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5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49분쯤 신장동의 한 아파트에서 윗집 A씨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후 달아났다.

A씨의 부인은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려 숨졌고 A씨는 팔과 옆구리 등을 찔려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하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