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꼭 잡아요” 시각장애인 아빠 출근시키는 5살 효녀 영상

입력 2016-07-05 00:01 수정 2016-07-05 10:05

필리핀에서 한 부녀의 따뜻한 ‘출근길 영상’이 애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영상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루한 복장을 한 남성이 흰 자루를 맨 채 서있고 흰 옷을 입은 소녀가 다가와 나무 막대기를 건넵니다. 남성이 막대기를 잡자 소녀는 앞장서서 숲길을 안내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상은 필리핀 비사야 지방 남쪽 레이테주 소곳(Sogod)에 살고 있는 넬슨 페페씨와 제니 부녀의 출근길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다섯살배기 제니가 아빠보다 앞장선 채 위험해보이는 숲길을 가는 걸까요? 넬슨 페페씨가 시각 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제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빠를 일터로 데려다 주고 있다고 합니다.

넬슨 페페씨는 코코넛 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앞이 안 보이지만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가 하루에 버는 돈은 300페소(약 7300원) 정도입니다. 나무 한그루에서 코코넛을 따면 벌 수 있는 돈이 5페소(약 122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300페소를 모으기 위해선 하루에 약 60그루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는군요.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