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꼭 살아줘"

입력 2016-07-04 14:35 수정 2016-07-04 16:21
사진= '행동하는 동물 사랑' 인스타그램

장마빗 속에 주인에게 버려져 쓰러져 있는 유기견의 사진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한 유기견 보호소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보호소 앞에서 비를 맞고 쓰러져 죽어가는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서 글과 함께 사진을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람이 이렇게 잔인한가요?”라며 “어제 그 비를 다 맞으며 쉼터 앞에 유기하고 가다니, 스텝분이 보호소 앞에 도착해서 발견했다. 죽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비가 폭포같이 오는 날 흙이 움푹 파일정도로 비 맞고 죽으라고 보호소 앞에 버리고 갈 줄은 몰랐다”며 “그 비를 밤새 맞고 저 상태로 다리만 달달 떨고 있어서 급히 병원으로 조금 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 유기견은 온몸에 흙이 묻은 채 힘없이 누워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글쓴이는 “주인 따라갈 힘없이 쓰러져있으면서 무슨 생각했을까요? 살려서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게 할거다”라며 이 유기견의 이름을 “생명”이라고 지어주고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사진= '행동하는 동물 사랑' 인스타그램

이튿날, 글쓴이는 생명이의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좋지 않다. 처음 병원에 데려갔을 때 저 체온상태여서 체온을 먼저 끌어올리는 처치를 하고 병원에서 치료관찰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CCTV 확인을 통해 생명이를 버려진 상황도 공개했다. 글쓴이는 “비가 쏟아지는 11시경, 생명이는 이불에 쌓여 보호소 앞에 버려지고 그 버린 사람(주인)은 모자티를 입고 얼굴을 가리고 아이(생명이)를 버린 후 싸고 온 이불도 다시 가져가 버렸다”며 “그렇게 생명이는 11시간 정도를 죽어가는 몸으로 쏟아지는 비를 다 맞았다”고 전했다.

생명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후원금을 모아 생명이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네티즌들은 “생명이가 부디 힘내주길 바란다”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죠?” “널 버린 그 주인대신 사과할게 정말 미안하다” “불쌍해죽겠다” “건강한 모습 보고 싶네요”라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사진= '행동하는 동물 사랑' 인스타그램

현재 생명이는 발작과 경련증세가 계속돼 2차병원으로 이동해 24시간 집중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생명이는 삶의 끈 놓지 않고 꽉 잡고 버텨내주고 있다.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가 생명이에게 모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뉴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