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빗 속에 주인에게 버려져 쓰러져 있는 유기견의 사진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한 유기견 보호소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보호소 앞에서 비를 맞고 쓰러져 죽어가는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서 글과 함께 사진을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람이 이렇게 잔인한가요?”라며 “어제 그 비를 다 맞으며 쉼터 앞에 유기하고 가다니, 스텝분이 보호소 앞에 도착해서 발견했다. 죽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비가 폭포같이 오는 날 흙이 움푹 파일정도로 비 맞고 죽으라고 보호소 앞에 버리고 갈 줄은 몰랐다”며 “그 비를 밤새 맞고 저 상태로 다리만 달달 떨고 있어서 급히 병원으로 조금 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 유기견은 온몸에 흙이 묻은 채 힘없이 누워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글쓴이는 “주인 따라갈 힘없이 쓰러져있으면서 무슨 생각했을까요? 살려서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게 할거다”라며 이 유기견의 이름을 “생명”이라고 지어주고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이튿날, 글쓴이는 생명이의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좋지 않다. 처음 병원에 데려갔을 때 저 체온상태여서 체온을 먼저 끌어올리는 처치를 하고 병원에서 치료관찰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CCTV 확인을 통해 생명이를 버려진 상황도 공개했다. 글쓴이는 “비가 쏟아지는 11시경, 생명이는 이불에 쌓여 보호소 앞에 버려지고 그 버린 사람(주인)은 모자티를 입고 얼굴을 가리고 아이(생명이)를 버린 후 싸고 온 이불도 다시 가져가 버렸다”며 “그렇게 생명이는 11시간 정도를 죽어가는 몸으로 쏟아지는 비를 다 맞았다”고 전했다.
생명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후원금을 모아 생명이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네티즌들은 “생명이가 부디 힘내주길 바란다”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죠?” “널 버린 그 주인대신 사과할게 정말 미안하다” “불쌍해죽겠다” “건강한 모습 보고 싶네요”라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현재 생명이는 발작과 경련증세가 계속돼 2차병원으로 이동해 24시간 집중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생명이는 삶의 끈 놓지 않고 꽉 잡고 버텨내주고 있다.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가 생명이에게 모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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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