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음악방송 프로그램이 순위 조작을 했다는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의혹이 일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 MUSIC 음악예능 프로그램 ‘쇼 챔피언’입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보면 단시간 내에 순위가 갑자기 바뀌었다는 건데요. 팬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순위 프로에서 등수가 바뀌는 건 당연한 일인데 왜 논란이 되는 걸까요?
논란이 된 것은 짧은 시간과 급격히 높아진 투표율 때문입니다. 7월 2일과 7월 3일 사이에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7월 2일 오후 10시5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비스트의 신곡 ‘Butterfly’가 41.1%로 1위 그 뒤를 EXO의 ‘Monster’가 따르고 있습니다. 태연의 신곡 ‘Why’는 4.4%에 4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같은 날 오후 11시50분 찍은 사진입니다. 비스트의 ‘Butterfly’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10% 가까이 떨어졌고, 태연의 ‘Why’가 25.9% 가까이 상승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날인 3일 오후 1시12분 사진을 보면 태연의 노래가 2.3%차이로 비스트의 곡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 상황을 본 비스트 팬들은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이러지 마라”며 “어이 없이 순위가 바뀌었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17만표차를 갑자기 뒤집히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고조 돼 “화력을 조작으로 몰고 가지 마라”고 하는 태연 팬들과의 첨예한 대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종 집계된 순위를 보면 비스트의 곡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만 쇼챔피언 홈페이지에는 분노한 네티즌들의 ‘조작 의혹’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쇼챔피언 측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조작일까요? 화력일까요?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