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6개 학교 우레탄 트랙에서 납 초과 검출

입력 2016-07-04 14:26
제주지역 96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성 물질이 발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한국표준규격(KS)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성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교체 계획과 제도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추진 대책’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FITI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은 지난 5월25일부터 6월20일까지 우레탄 트랙이 조성된 도내 172개 학교(초등 104개교, 중 41개교, 고 25개교, 특수 2개교)를 대상으로 유해성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96개 학교(55.8%)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서귀중앙여중은 납 성분이 기준치를 무려 27.9배나 초과했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학교 가운데 KS 제정 전(2011년 4월)에 트랙을 포설한 학교는 59개교로 나타났다. 유예기간(2011년 4월~2012년 12월)에 포설한 학교는 28개교이다.

문제는 KS가 제정된 2013년 1월 이후 포설한 9개 학교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대상학교는 초등학교 6개교, 중학교 3개교다.

도교육청은 유해성 검출 수치 순위, 학생 수 및 운동장 개방 빈도 등을 반영해 2년에 걸쳐 트랙을 철거·교체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1개 학교 당 트랙 전면 교체 비용을 9300만원으로 산정했다. 교체 예산 규모가 크고, 시급히 확보돼야 하는 만큼 교육부에 지역현안사업 특별교부금 확보를 요청했다. 교육부 예산 확보 전까지는 도교육청 자체 예산을 긴급 투입해 유해물질 초과량이 많은 초등학교부터 교체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이와함께 오는 9월부터 12월말까지 우레탄 트랙이 포설된 다목적 구장을 대상으로 유해성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