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인증이 추진되고 있는 대청도 농여해안이 군부대의 진지공사로 인해 대규모로 훼손된 사실이 드러났다.
4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드넓은 백사장이 발달한 대청도 농여해안은 고목나무 바위를 비롯한 지질경관유산만이 아니라 멸종위기2급 식물인 대청부채가 자생하는 지역으로 자연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인데도 군부대가 이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인천녹색연합 확인결과 최근 백령도에서도 남산 등 곳곳에서 군부대에 의한 도로와 군진지 건설로 대규모 자연환경훼손이 발생하고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서해5도는 자연경관, 지질경관이 우수해 인천시가 국가지질공원인증을 분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해5도의 지질특성상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국방부와 환경부, 인천시는 정확한 훼손실태를 파악하고 복원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이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대규모 환경훼손 토목사업을 진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접경지역으로 안보가 최우선인 서해5도이지만 관계기관과 사전협의만 제대로 진행했다면 세계적인 지질경관유산지역이 훼손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환경훼손이 불가피한 토목사업에 대해 외부전문가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는 등 열린 군대였다면 충분히 사전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국방부와 환경부, 인천시가 나서서 서해5도 군부대에 의한 자연환경훼손실태조사, 복원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국가지질공원 추진 대청도 농여해안, 군부대 진지공사 환경훼손 심각
입력 2016-07-04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