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4일 고재호(61)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달 29일 남상태(66) 전 사장 구속 5일 만에 후임 최고경영자까지 부를정도로 검찰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중이다.
이날 오전 9시1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출석한 고 전 사장은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회계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시한 바 없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의 재임 기간(2012∼2015년)에 순자산 기준으로 모두 5조4000여억원의 회계 조작이 저질러진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또 대우조선의 분식회계에 속은 금융피해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갑중(61·구속) 전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같은 대규모 회계 비리에 고 전 사장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5조원대 회계사기 혐의,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 검찰 소환
입력 2016-07-04 09:28 수정 2016-07-04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