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60대 여장 남성이 남성노숙자 2명을 자신의 셋방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노숙인 박모(53), 이모(45)씨 등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6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3일 오후 4시31분쯤 자신이 세 들어 사는 부산 동구 한 주택에서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박씨 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41분쯤과 지난 3일 오후 2시쯤 집주인에게 전화해 “동생이 찾아오더라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집주인에게 걸려온 전화 발신지가 경남 양산의 한 정신병원 앞 공중전화인 것을 파악, 이 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동성애자인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30분쯤 여장을 한 상태로 부산역에서 만난 노숙자 박씨와 이씨를 자신의 셋방으로 유인해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박씨와 이씨가 말다툼을 하던 김씨는 박씨 등이 자신에게 욕설을 하자 홧김에 이들을 살해했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김씨는 범행 후 겁이 나 이전에 입원한 적이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2008년 6월 여장을 하고 다니며 40대 남성을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7년 동안 복역한 뒤 지난해 6월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노숙인 2명 살해한 60대 여장 남성 구속영장
입력 2016-07-04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