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0, 안타 16-12’ 질 수 없었던 KIA의 거짓말 같은 패배…문제는 ‘실책’

입력 2016-07-03 23:55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1사 기아 7번 나지완이 삼진을 당하자 김기태 감독이 볼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KIA 타이거즈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시리즈 스윕패와 이전 경기까지 1승 8패라는 압도적 열세를 한꺼번에 만회하기 위해 김기태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중반까지는 KIA의 분위기였다. 전날 경기처럼 화끈한 대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노수광이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했다. 넥센에 1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5회초 1사 1, 2루에서 김주찬이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냈다. 넥센이 또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나지완이 나섰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나지완이 바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4-2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 때부터 실책이라는 액운이 KIA를 덮치기 시작했다. 7회말 1사 1, 2루에서 포수 이홍구가 상대 주자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악송구를 범했다. 그런데 이 공을 잡은 우익수 노수광마저 3루로 악송구를 던지며 순식간에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4 동점.

그래도 천적 관계를 끊기 위해 타자들은 최선을 다했다. 9회초 KIA는 브렛 필의 적시타와 이홍구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또다시 얻으며 6-4로 앞섰다.

연패를 끊기 위해 9회말 마운드에는 마무리 임창용이 나섰다. 그런데 거짓말같이 또다시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2사 1, 2루에서 임창용이 보크를 범해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고, 박정음에 내야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KIA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포함해 16안타를 몰아쳤다. 홈런 0개, 안타 12개의 넥센을 압도했다. 하지만 실책에 발목이 잡혀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KIA는 이날 실책 3개를 범했다. 이 실책이 모두 실점과 연결되는 치명적인 에러가 됐다.

결국 이 실책으로 KIA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넥센을 넘지 못했다. KIA는 올 시즌 넥센에게 완전히 ‘호구’ 잡혔다. 1승 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