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도 2016년에도 문제는 ‘결못남녀’?

입력 2016-07-04 00:02
100년 전 미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이었까요? 경제불황? 전쟁? 질병? 안타깝지만 모두 틀렸습니다. 
정답은 ‘결못남녀’(결혼하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였습니다.

2일(현지시간) SNS기반 매체 매셔블은 1916년 발행된 한 신문을 인용해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전했습니다. 
사진=The Tacoma Times

매셔블에 따르면 100년 전 미국의 더 타코마타임스(The Tacoma Times)는 “과학자들은 미국이 20가지 위험에 부딪힐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약 2년 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전쟁이나 질병보다 결혼과 출산을 더 큰 위기로 꼽았는데요.

어쩐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죠? 사실 이 기사에 등장한 20가지 위험 모두 2016년의 상황과 닮아있습니다. 그 중 몇 개만 살펴보도록 하죠.
사진=Mashable 화면 캡처

20위는 ‘자살의 증가’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3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1만40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2위는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14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31.5%였습니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거죠.

3위는 ‘저출산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2위는 ‘이혼의 증가’였네요.
1916년~1925년까지 미국의 이혼율은 10~15%정도였다고 하는데요. OECD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이혼율은 약 4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대망의 1위는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결못남녀’였습니다. 당시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면 ‘1700만의 미혼남녀’였고요. 오늘날 우리나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않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오늘날의 청년층을 ‘삼포세대’라고 부르기까지 하니까요. 최근에는 결혼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비혼족’도 늘고 있습니다. 
100년 전 미국과 2016년 한국의 ‘닮은꼴’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네요.

[사회뉴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