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가 넉달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박 대부분이 중국을 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선박자동식별장치인 AIS를 통해 움직임이 포착된 북한 선박은 모두 86척이라고 VOA는 전했다.
북한 내부에 정박하거나, 목적지가 불분명한 상태로 한반도 근해를 운항하는 선박, 해외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선박을 제외하면 총 74척의 선박이 집계되는데, 이 중 67척의 선박의 출,도착지가 중국 항구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의 자료와 지도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지난 일주일 간 중국 항구로 항적이나 입항기록을 남기거나, 중국 근해에서 포착된 선박의 비율은 90%에 달했다고 한다.
이 기간 이들 선박들이 다녀간 중국 내 항구는 모두 18곳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선박이 머문 곳은 다롄(대련) 항으로, 모두 10척의 선박이 정박 기록을 남겼다. 이어 옌타이 항에 8척, 룽커우 항과 웨이하이 항에 각각 6척, 롄윈강 항과 친황다오 항에 5척씩의 북한 선박이 다녀가거나, 현재 정박 중이다.
그 외 징탕 항과 르자오 항, 펑라이 항, 란샨 항, 단둥 항 등에도 북한 선박이 정박했습니다.
이들 선박들이 어떤 물건을 옮기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항구의 특징으로 볼 때 다롄으로 향하는 선박들은 주로 컨테이너를 운반하고, 옌타이와 룽커우 항에선 석탄을 주로 실어 나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 선박이 중국으로 향하는 비중이 높은 건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대중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는 통계와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