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대위’ 키워드는 지역 안배, 계파 배척, 당무경험

입력 2016-07-03 15:47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 체제’의 비상대책위원 인선 키워드는 ‘지역 안배’ ‘계파 배척’ ‘당무 경험’이다. 당 체계 기초공사를 주도할 당무 유경험자들과 취약 지역 조직 강화를 위한 원외 인사의 조화가 내년 전당대회 및 대선을 준비할 필수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노·장·청 및 지역 안배를 하고 계파 갈등의 소지는 절대 없도록 할 것”며 “특히 초선이든 다선이든 신경 쓰지 않고 당무를 좀 아는 사람을 임명해 당 기초공사를 본격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리베이트 사태’가 급조된 정당의 한계였음을 인정하고 이번 기회에 당원 모집과 재정 관리, 당헌·당규 개정 등을 주도할 인사를 중용해 당무 토대를 확립하겠다는 뜻이다.

지역 안배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영남 등 취약 지역 출신 인사가 지도부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국 정당이 되려면 지역 조직을 다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취약 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지역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8번을 받은 김현옥 부산시당위원장과 사공정규 대구시당위원장 등이 비대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위기가 당무를 독점했던 ‘안철수계’ 내부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감안해 비대위원 인선에선 특정 계파가 두드러지지 못하도록 인사를 배분해 계파 척결 작업에도 나선다. 일부에선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호남 인사 비대위 진입론’도 제기된다. 박 위원장은 당 안팎 여론을 파악해 이르면 이번 주초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대표 자격으로 초청된 외부 일정을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조율 중이다. 당분간 대외 목소리를 낮춘 채 잠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 7일 인천 경제인 초청 조찬 강연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당분간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 당이 추진하는 전국 투어 참여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