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증대로 체감경기 회복세도 꺾여

입력 2016-07-03 12:01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400여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전국 BSI는 85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분기 회복세를 보이며 91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를 우려했다. 한 가전회사 관계자는 "세계경기가 불안심리로 가득해지면서 수요위축이 일어날까 걱정"이라며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 엔고로 인한 수출경쟁력이 생길 수 있지만 이에 따른 이득이 수요감소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정책을 걸림돌로 보는 기업도 있었다. 한 화장품 제조업체는 "중국에 법인이 없는 화장품 업체는 '따이공'이라는 보따리상을 통해 수출하게 되는데 최근 자국 화장품 산업 보호명목으로 위생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브렉시트까지 겹쳐 수출길이 계속 좁아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다만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강원(117), 제주(110), 전남(107)의 BSI는 기준치를 넘겼다.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동해안 철조망을 걷어내는 대신 CCTV, 무인경비 등 첨단장비와 함께 천혜의 관광인프라(원주~강릉 철도 등)를 개발중이다. 또 강원도는 관광 붐 조성을 위해 제주, 수도권에 이어 중국관광객의 무비자 관광가능지역도 확대시켰다.

 제주의 체감경기 호전비결에 대해서는 “순유입인구가 역대 최고수준까지 오르며(1분기 4183명) 도내 소비심리와 건설경기를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제주상의의 설명이다. 전남도 나주, 광양의 도시재생사업과 더불어 순천시 방문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체감경기를 높였다.

 반면 전북(90), 경기(90), 서울(89), 대전(87), 충남(83), 경남(83), 부산(82), 경북(82), 충북(81), 광주(78), 인천(77), 울산(76), 대구(73) 등의 지역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브렉시트, 중국경기 둔화로 대외여건이 짙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지만 하반기는 우리기업의 성장세를 결정할 구조개혁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며 “기업들의 정상적인 투자, 고용활동 노력과 함께 정부, 국회의 효과적이고 적시성있는 대책이 요구되는 때”라고 말했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