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석의 개저씨들” 도촬 사진 오메가패치 논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7-03 10:47 수정 2016-07-03 14:06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 설치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성이나 지하철 여성배려칸에 탑승한 남성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고발하는 인스타그램인 ‘오메가패치’로 인터넷이 시끄럽습니다. 일부 남성네티즌들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발끈하고 있습니다. 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오메가패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발 사진들. 일부 모자이크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인스타그램 ‘오메가 패치’에는 100여개 이상의 고발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오메가패치는 ‘지하철, 버스 임산부 좌석에 당당히 앉은 남성들 박제 / 알면서 일부러 여성 배려칸 탑승한 오메가OO들, 일반좌석에 OO 비비며 앉아있는 발정 난 쩍벌 오메가도 제보 받음 / 몇 호선 or 몇 시쯤 발견했다고 제보하면 좋음 @제보자익명보호철저@'라는 설명으로 각종 제보 사진을 올려놓고 있는데요.

사진에는 지하철 임산부·노약자 배려석에 앉은 남성들을 몰래 찍은 것들이 많습니다. 한 여성은 ‘(임신) 8개월 때 임산부석 앞에 서 있는데도 안 비켜준 개저씨. 1월28일 분당선’이라고 적었습니다.

문제는 사진 속 남성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는 점입니다.

오메가 패치 인스타그램이 등장하자 남성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습니다. 

오메가패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발 사진들. 일부 모자이크

임산부석은 그야말로 임산부나 노약자 등을 배려하자는 취지로 설치된 권고사항일 뿐인데 어떻게 얼굴까지 공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또 몸이 불편한 남성이나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들도 그 자리에 앉는 경우가 있을텐데 그건 어떻게 구별할 것이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남성들이 몰래 여자 몸을 찍는 몰카와 다를 게 뭔가”라며 “반드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인스타그램에서는 일반인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등의 계정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강남패치는 유흥업소에 종사했거나 출입한 남녀에 관한 제보 사진을 받아 폭로한 계정이었는데, 논란이 커지면서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후발주자인 한남패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남성을 겨냥한 계정이었죠. 논란이 커지고 명예가 훼손됐다는 고소장이 접수도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0일 두 계정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페북지기 초이스 관련기사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