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로비해 출연한다” 동료 여성 보조출연자 17명 비방글 올린 남성 구속

입력 2016-07-03 10:31
자신을 무시한다며 인터넷에 동료 여성 보조출연자들이 ‘몸 로비’를 한다는 등 비방글을 올린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동료 사진과 함께 허위 비방글을 올린 혐의(명예훼손)로 윤모(40)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윤씨는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말까지 6차례에 걸쳐 17명에 대해 허위 비방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말이 필요없는 엑스트라 OO년인듯…일하면서 몸 대주고 즐기고” “보조출연 반장들에게 몸 로비해가며 붙어서 있는 듯 출연하더니" 등의 글을 게시했다. 글과 함께 피해자의 방송출연 장면도 캡처해 올렸다. 

경찰은 “윤씨가 피해자들과 특별한 친분관계가 없어 개인적인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평소 무시당했다고 느껴 보복심리로 비방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에는 비방글로 인해 주변사람들로부터 “정말로 몸 접대로 인해 보조출연을 하게 되었느냐” 등의 질문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한 사람은 17명이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제 피해자는 70여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비방글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까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