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들한테 '몸 로비'나 하고…" 동료 여성들 허위 비방 보조출연자 구속

입력 2016-07-03 10:36
17명 대상으로 8개월 간 6차례 올려
경찰 "피해자들과 특별한 친분관계 없어, 개별적 상황 몰라"
고소 안 한 이들 합치면 피해자 70명 넘어


인터넷에 동료 여성들이 '몸 로비'를 한다는 등의 글을 올린 영화·드라마 보조출연자가 구속됐다고 뉴시스가 3일 보도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012년 4월 말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6차례에 걸쳐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블로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동료 여성 보조출연자 17명에 대해 허위 비방글을 게시한 윤모(40)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타인 명의의 계정으로 접속한 각종 사이트에 "그 쪽 계통 남자 만나서 어둡게 살 것이 뻔하게 보이는 꼴초X" "남자출연자들하고만 술 먹고 어울리는 XX가 이제 돈맛이 들었는지 반장들에게 몸 로비해가며 붙어있는 듯"이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윤씨는 이런 글을 올리면서 피해자들의 방송출연 화면 중 얼굴이 나오는 장면을 캡처해 게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는 같이 일한 피해자들을 알긴 하지만 특별히 가깝진 않아 개별적인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피해자들로부터 평소 무시를 당했다고 느껴 보복 심리로 비방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의 글로 인해 약혼자를 포함한 지인들로부터 '정말 몸 접대로 보조출연을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는 등 정신적 피해가 큰 피해자도 있다"며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할 경우 사안에 따라 구속 등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고소를 하지 않은 이들까지 합치면 실제 피해자는 70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시스

[사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