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천경자의 경우나, 이우환의 경우나, 실은 같은 문제입니다"라며 "작가가 authentication의 최종 권한을 갖는다는 상식의 파괴"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르네 마그리트도 유명해지기 전에는 피카소, 마티스 작품 위조해 먹고 살았다고..."라고 했다.
그는 "'위조'는 결국 경제학의 문제인데... 이게 미학적 문제가 될 때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 유명한 네덜란드의 베르메르 위조범은 위조를 하면서 조금씩 자기 스타일을 가미해 나중엔 베르메르 것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이게 베르메르 스타일로 인정받았죠"라고 했다.
그는 "'가장 성공적인 위작은 박물관에 걸려 있다'고 할 정도로..."라며 "사실 거장들의 스타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 역시 어느 정도는 위작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위작은 시장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이렇게 미술사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