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자살 검사’ 진상조사중… 가혹행위 실제였나

입력 2016-07-02 12:32 수정 2016-07-02 13:01

지난 5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남부지검 김모(33) 검사가 상급자인 부장검사의 폭언·폭행에 평소 시달려 왔다는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이 직접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은 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과 별개로 사건 초기부터 별도 진상조사를 벌여 왔다고 2일 밝혔다. 대검은 이 진상조사가 감찰 조사의 이전 단계인 진상 조사 단계라고 밝혔다. 유족과의 탄원 내용을 중심으로 신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대검의 입장이다.

대검은 지난달 중순 김 검사의 유족이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서울남부지검에도 진상조사를 지시했었다. 하지만 이후 김 검사의 유족과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상급자인 K부장검사의 폭행·폭언과 관련한 증언을 제시하며 국민적인 관심이 커졌다. 언론에 공개된 김 검사의 유서에 “(검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영원히 실패자로 낙인찍혀 살아가겠지” “병원에 가고 싶은데 병원 갈 시간도 없다”등의 내용이 담기자 비난 여론이 일었다.

김 검사가 동료 법조인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내용도 언론에 공개됐다. 김 검사는 지인들에게 “부장의 술시중으로 힘들다” “죽고 싶다” “귀에서 피가 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검은 K부장검사 본인의 조사는 물론 김 검사와 함께 일한 동료 등을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K부장검사는 지난달 10일 서울고검으로 전보돼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