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람 성추행범 만든 국회의원 “사실 확인 소홀, 사과”

입력 2016-07-02 10:27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MBC 고위 간부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추행범이라고 지목했다가 ‘사실무근’이라며 사과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30일 대법원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성추행 전력이 있는 MBC의 고위 간부가 대법원 산하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있다고 폭로했다. 2012년 비정규직 여사원들과 저녁식사 중 음담패설과 신체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으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추행을 했던 이가 형벌기준을 심의·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는 사실과 다른 주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 의원은 본인의 블로그 등에 1일 정정 자료를 내고 “사실 확인을 소홀히 해 당사자에게 큰 피해를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MBC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야당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허위주장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으로 보도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