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 사업자 중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CJ CGV(대표이사 서정)가 중국서 70호점을 돌파했다.
CJ CGV는 지난달 2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CGV칭다오 신도심'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2006년 중국 극장 사업에 뛰어든 CGV가 70번째로 문을 연 극장이다. IMAX를 포함한 7개관, 1159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CJ CGV는 중국 1호점 CGV상하이 따닝을 연지 11년 만에 상하이·베이징·우한·텐진 등 39개 도시에서 70개 극장, 555개 스크린을 갖추게 됐다. 올해 현지 수익 구조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과 더불어 겹경사를 맞았다.
CGV칭다오 신도심에 대한 현지 관객 반응은 꽤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 당일 대다수 관이 매진됐다고 한다. 칭다오시에 앞서 오픈된 CGV칭다오 완상성이 이 지역 극장들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대 멀티플렉스가 지배하는 국내 시장과 달리 중국은 270여개 사업자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영화전문매체 엔트그룹(Entgroup)에 따르면 CGV는 2016년 4월 중국 내 박스오피스 기준 극장 사업자 6위에 올라섰다. 22위였던 2012년 말보다 16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2014년 말 2% 수준에서 올해 5월 말 3%까지 끌어올렸다.
관람객 수는 올 상반기에만 약 1900만명을 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했다.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40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CGV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한광희 상무는 “중국 70호점 오픈을 기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극장 수를 86개까지 확대하고,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한 3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터키 마르스를 인수한 CGV는 현재 해외 6개국에 진출했다. 국내 128개 극장, 967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7개국에 341개 극장, 2646개 스크린을 보유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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