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 칠레서 28~29일 '북한인권과 정치, 안보 등에 관한 토론회'

입력 2016-07-01 18:26 수정 2016-07-01 21:46
南美 칠레 산티아고 대에서 열린 '북한인권과 정치, 안보 등에 관한 토론회' 기념촬영. 왼쪽부터 유지은 주칠레 대사, 살디바르 칠레 상원의원, 이애란 박사, 칠레 한국학센터장. 주한통일문화원 제공

산티아고 대 한국학센터와 자유통일문화원(원장 이애란)은 지난 달 28~29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산티아고 대 한국학센터에서 ‘북한인권과 정치, 안보 등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칠레 살디바르 상원의원, 프라이즈 칠레 인권위원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제니 타운 교수, 주 칠레 유지은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 강사는 국내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자유통일문화원 원장)씨. 이 씨는 북한의 열악한 여성인권, 정치범수용소 상황, 공개처형 목격담 등을 증언했다.

이 박사의 증언을 청취한 프라이즈 인권위원장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탈북민의 증언을 처음 들었는데 북한 내 인권유린 실상이 놀랍다”며 “북한정권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며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실태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프라이즈 인권위장은 또 “UN과 국제사회는 김정은을 하루빨리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 북한 주민을 구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살디바르 상원의원도 “칠레 의회차원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참석 소감을 전했다.

제니 타운 교수는 “북한인권 문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리가 하루 빨리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토론회를 기획한 한국학센터 센터장 로스 교수는 “기존 한국과 칠레의 연구 중심이 경제 분야였다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인권과 안보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와 함께 이 박사가 행사장 로비에 마련한 ‘북한인권 사진전’에 1960년대 북한 유학생활 중 김일성 우상화를 비판했다는 혐의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던 칠레인 무리요 씨가 참석했다.

무리요 씨는 “정치범수용소 관련 사진을 보니 당시의 참혹한 악몽이 떠오른다며 한국에서 자신을 초청해 준다면 수용소 실상을 증언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칠레 피노체트 군부 정권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인권과 기억 박물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알레그리아 인권박물관 팀장은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인권과 기억 박물관 내 북한인권 코너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대외적으로 적극 목소리를 내야지 결코 조용히 있어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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