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을 우선 당내 인사로 구성키로 결정하는 등 ‘박지원 체제’를 강화했다. 비대위 체제 초기에 외부 인사들의 당 개입 여지를 차단하고 정당 업무에 익숙한 인사를 중심으로 조기에 조직 정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당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당은 다음주 초까지 10명 이내로 비대위원을 인선해 발표하기로 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1차로 당내 인사 중심으로 비대위원을 인선할 예정”이라며 “당의 골격을 갖추는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2차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당내 인사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려는 이유는 당 조직과 체계를 정비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이 “지금은 외부인사를 들여 혁신을 논할 때가 아니다. 내년 전당대회, 대선 준비를 위해 당의 골격을 갖추려면 역설적으로 ‘구정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위원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비대위를 속도감 있게 이끌고 가야 하는데, 뜻이 맞지 않는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이 될 경우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비대위원장·원내대표 업무 겸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당의 골격을 세우는 작업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현재 (원톱)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일축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날도 ‘손학규 영입론’이 등장했다. 김동철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언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을 포함해 많은 외부인사에 대한 영입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SBS라디오에 나와 “(손 전 고문은) 정치혁명의 에너지를 갖고 계신 분”이라며 “국민의당에 좋은 분이 함께 한다면 안 전 대표도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 1차적으로 내부 인사 선임하며 대표 권한 강화
입력 2016-07-01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