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는 지금도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 한국에서 치료받은 8명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아이들입니다. 새 생명을 선물해 주신 구세군 및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심장병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몽골 소녀 아리온숨베렐(9)이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감사인사를 전하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이 1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 축하 만찬회’에서다. 만찬회에는 구세군 초청으로 지난달 심장병 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은 몽골·필리핀·키르키즈스탄 어린이 19명과 보호자, 내빈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필수 사령관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구세군의 상징인 방패모양 목걸이를 걸어주며 완치를 축하했다. 김 사령관은 “향후 100년 역사를 좌우할 세계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구세군이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자선냄비에 온정을 모아준 시민과 수술에 심혈을 기해준 병원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빈들도 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에 힘쓴 구세군과 협력기관에 감사를 전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국내외 어린이에게 생명을 선물한 구세군의 헌신과 수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이들이 커서 후세 어린이에게도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맬리스 마마달리예브 주한 키르키즈스탄대사관 공관차석은 “여느 나라가 그렇듯 키르키즈스탄의 미래도 아이들에게 달렸다. 심장병을 앓던 아이들이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한국구세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1995년 시작한 한국구세군의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지원사업은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초창기엔 국내 심장병 어린이를 주로 수술했으나 99년부터는 중국과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해외 어린이도 초청해 함께 치료했다. 현재까지 이 사업으로 새 생명을 찾은 국내외 어린이는 81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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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구세군, 해외 심장병 치료 어린이 축하 만찬회 열어
입력 2016-07-01 15:19 수정 2016-07-01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