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씨에”란 말을 6번 남기고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뗀 7세 소녀

입력 2016-07-01 14:05 수정 2016-07-01 14:45
사진 출처 = 웨이보

“씨에씨에(謝謝·감사합니다)”

이 말은 7살 송위엔(가명)양이 세상을 떠나기 전 부모에게 각각 3번씩 속삭인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1일 현재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서는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떼고 목숨을 끊은 7살 아이’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이 퍼진건 항저우일보(杭州日報)가 지난 28일 백혈병 환자였던 송양이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떼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면서부터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세상을 떠나던 날 송양은 계속해서 호흡곤란을 호소했습니다. 부모들은 동네의원을 찾아가 산소호흡기를 착용시켰습니다. 평소에 말이 없던 송양이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감사합니다”라고 각각 3번씩 총 6번을 말했습니다. 그리곤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떼버렸습니다. 몇 분 후 그는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모가 기억하는 딸은 철든 아이였습니다. 송양의 어머니는 “송위엔은 뭐든지 이해하는 아이였어요, 다만 내색을 안했죠. 3명의 언니와 아버지가 그를 돌보고, 노력했는지도 알았던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송양이 처음 백혈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5살 때입니다. 그 후 2년간의 치료를 받았지만 2차례나 병이 재발했습니다. 이후 송양은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베이징아동혈액종양센터에서 허베이(河北)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언니와 아버지 곁에서 지내왔습니다.

송양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한 환자였습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임종 직전의 환자에 대한 무리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신체적 치료와 더불어 정신적 치료까지 제공하는 치료행위입니다.

처음부터 가족들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아들인 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은 경제적 여건이 안됐지만 옆집에서 돈을 빌려서라도 아이의 병을 끝까지 치료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병이 치료될 수 없는 사실을 깨달았고 아이를 마지막 순간까지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송양의 사연을 들은 중국 네티즌들은 “철들었다”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다” “편히 쉬어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애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잘 이뤄질 수 있게 발전해야 한다” “생명의 가치는 소중하다” 등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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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