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189건 해결한 지구대 여경…11개월간 수배자 추적, 검거

입력 2016-07-01 11:30 수정 2016-07-01 14:50

울산 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윤영화(39·여·사진) 경위는 최근 2년간 방화·납치감금·강간치상·특수절도를 비롯한 강력범죄 등 189건을 해결했다. 이 기간 윤 경위 손에 잡힌 피의자가 180명이다.
윤 경위는 한 수배자를 11개월간 추적해 올해 초 검거하기도 했다. 수배자는 각지에서 사기 등 13건으로 4억5000만원 상당 피해를 입히고 도망 중인 50대 전후 여성이었다. 윤 경위는 그가 연고지인 태화지구대 관내에 종종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고 탐문과 잠복을 반복했다.
근무시간에는 지역 순찰과 112신고 출동 등 지정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배자를 쫓기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냈다. 수배자 검거는 자신에게 할당된 임무가 아니었는데도 퇴근 이후와 휴일을 수시로 반납하다시피 했다. 수배자는 지난 설 연휴에 늦둥이 딸을 보러 집에 들렀다가 잠복 중이던 윤 경위에게 결국 검거됐다.
윤 경위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안 잡히다 보니 약이 올랐다. 잡고 나면 뿌듯함도 있어서 그만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제70주년 여경의 날’ 행사를 열고 윤 경위 등 분야별로 공적을 세운 여경 3명을 한 계급씩 특진시키고 67명을 표창했다. 최우수인 ‘으뜸여경’으로 선정된 윤 경위는 경사에서 승진했다.
각각 9세, 3세인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막내아들이 아직 어려 애로사항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시어머니와 남편, 큰아들까지 가족이 다들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윤 경위는 울산 지역 생활체육인 권투대회에서 여성부 1등을 한 바 있다.
경위에서 특진한 충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이영미(43) 경감은 2011년부터 해당 부서 수사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적장애인을 4년간 성폭행한 피의자 5명을 검거했다.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지원에 적극 나선 점도 공로로 인정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교통과 조지영(30) 경사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특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