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주관하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3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6년 대회부터 수영복 대신 운동복 심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스 틴 USA’는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등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 중 하나다. 참가 대상이 15세~19세 청소년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매년 여름 각 주에서 열리는 대회 우승자들이 모여 본선을 치른다.
그러나 그동안 청소년들이 비키니를 입고 심사를 받는 방식 탓에 청소년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논란이 뜨거웠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해왔으나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인 WME-IMG가 인수했다.
파울라 슈가르트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활동적이고 결단력 있게 사는 여성들을 북돋우는 중요한 문화적 변화”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스 틴 USA인 캐서린 하이크도 “나는 평생 운동을 해왔다. 소프트볼과 댄스팀의 멤버로 운동복을 입고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바뀐 방침이 여성의 성 상품화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기보다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의 변화 때문인 측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10대 여성들이 용돈의 절반 가까이를 운동복, 운동화나 운동기구 같은 애슬레저 분야에 쓰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이 대회의 후원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