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할머니 밀쳐내는 그랜저 아줌마… 논란 중인 영상

입력 2016-07-01 00:01 수정 2016-07-01 00:0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의 한 지방도시에서 촬영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내 번화가 도로에서 찍힌 장면인데요. 주차금지 표지판 아래 노점을 펼친 할머니와 그곳에 주차하려는 여성 운전자를 먼저 주차 중이던 차의 블랙박스가 포착한 겁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9일 중고차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습니다. 블박 차주인 글쓴이는 "노점하시는 할머니들을 억지로 도로 위로 밀쳐내고, 손수레, 집기, 다듬으시던 채소 전부 인도로 올려버리고, 주차하는 곳도 아닌 곳에 주차를 하고자 하는 아주머니"라고 전했습니다. 

글쓴이의 설명과 함께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문제의 장면이 포착된 곳에는 모자이크로 가렸지만 주차금지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차를 댈 수 없는 곳이죠. 하지만 그랜저 차주는 노점상 할머니가 늘어놓은 집기를 치우고 주차를 합니다. 할머니는 이 곳이 주차금지 구역이라는 걸 알고 물건을 늘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장면은 목격한 글쓴이는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그는 "노상에서 장사를 하는 것도, 도로를 무허가로 점유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어른들이 어디 그런 게 잘못인 줄 알고 그러겠는가"라면서 "한참을 보며, 뭐가 옳고 그른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적었습니다.


글쓴이가 느낀 딜레마는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노점상 할머니도 주차하는 그랜저 차주도 모두 불법인데 할머니들에게 거친 행동을 했다고 해서 여성의 잘못으로 몰아가도 옳은가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랜저 차주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던 네티즌들은 사건을 목격한 블박 차주의 불법주차를 지적했습니다. 블박 차주가 주차한 곳도 주차금지 구역이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반응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요.  그랜저 차주의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블박 차주도 남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법대로만 보면 노점상 할머니=불법, 그랜저=불법 저지른 노점상에 항의+불법주차, 불박 차주= 불법주차, 결론은 모두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불법이 불법을 감시하고 심판하는 격"이라며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병폐 중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