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 사람 와라' 22명 성폭행 사건 기막힌 학생 진술

입력 2016-06-30 17:02 수정 2016-06-30 17:38
5년전 서울 도봉구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피의자 한 모씨가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 실짐심사를 받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봉구 22명 성폭행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진 고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지난 5년간 추적해 해결한 경찰 인터뷰가 나왔다. 서울 도봉경찰서 김장수 경위는 오랜 수사 과정의 소회를 한 라디오에서 털어놓았다. 여기서 믿기 힘든 두가지 충격적인 가해자 고등학생들의 진술이 나왔다. 이 내용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지고 공분을 낳고 있다.

가장 먼저 가해 고등학생들은 성폭행을 저지른 뒤 성폭행 할 사람을 모았다는 점이다. 

김장수 경위는 30일 에서 "(1차 범행후) 한 일주일 후쯤에 성폭행한 11명들이 1차 성폭행을 했다 그러면서 소문을 내면서 추가로 이제, '할 사람들' 하니까 너도 나도, 나도 이제 하겠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김현정 앵커는 놀라서 '가해자가 주변 친구들한테 성폭행을 원하는 사람을 모집했냐'고 되물었다.

김장수 경위는 추가로 이런 말도 했다.

"며칠 전에 우리 산에 가서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러니까 옆에 듣던 친구는 그러면 다음에 또 한 번 불러내자, 나도 같이 가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이제 조금씩 확대됐던 겁니다."

두번째 믿기 힘든 사실은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한 것이 큰 잘못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점이다. 

김장수 경위에 따르면 피해자 여학생은 집밖에 나올 수도 없을 정도로 지난 몇년간을 힘들어했지만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이 그토록 힘들어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은 김장수 경위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

"(가해 고등학생들이) 그때 당시는 이제 그게 잘못인지는 알았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큰 잘못이었는지는 몰랐다고(말했습니다.)"

"이제 그 피해자가 그렇게 충격을 받았는지는 몰랐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집단성폭행 사건은 22명의 고등학교 남학생이 2011년 두 명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 중 12명은 현재 군복무 중이고, 10명은 입대 전이거나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22명 성폭행 사건'과 비슷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한공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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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