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주간(7월 1일~7일)을 맞아 20·30대 성인 1000명과 10대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20·30대의 34.6%가 ‘TV 시청’을 아버지 또는 남편의 집에서의 주된 활동으로 대답했다고 30일 밝혔다.
그 밖에 ‘거실 소파 위에 눕거나 앉아 있다’(20.4%) ‘컴퓨터 혹은 휴대폰을 사용한다’(12.0%) ‘자녀를 교육하거나 돌본다’(6.8%) ‘안방 침대 위에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6.4%) 등이 집에서 비쳐지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20·30대뿐 아니라 청소년도 같은 순서로 응답했다.
어머니의 주된 활동에 대한 응답은 ‘주방에서 요리한다’(40.2%)가 가장 많았고 ‘자녀를 교육하거나 돌본다’(20.2%)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12.8%) ‘옷을 정리하거나 빨래를 한다’(10.8%) ‘TV를 보고 있다’(5.4%) 순이었다.
취업 및 직장 문화가 남녀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성의 75.5%가 ‘불평등하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48.6%가 같은 대답을 했다. 여성은 가장 불평등한 요소로 ‘출산 및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권유하는 것’(23.4%)을 지적했다. 남성은 ‘남자는 당연한 야근문화’(27.4%)를 가장 큰 불평등 요소로 꼽았다.
한편 명절 때 시집(본가)과 친정(처가)를 방문하는 문제에 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여가부 조사에서는 성인의 69.8%가 ‘시집(본가) 먼저 친정(처가) 나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와 같은 대답은 37.6%로 크게 줄고 ‘설날 친정, 추석 시집 등 명절마다 달리 방문하는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38.8%나 됐다.
여가부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성별 고정관념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문화와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