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선상살인 베트남 피의자 2명 국내 압송

입력 2016-06-30 16:41

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참치잡이 원양어선 광현803호의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원 2명이 국내로 압송돼 해경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해경은 살인 피의자 베트남인 B씨(32)와 V씨(32) 등 2명을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 부산해경으로 호송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경이 국외에 있는 우리 선박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피의자 신병을 직접 확보하고 국내로 압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경은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앞서 부산해경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22일 수사전담팀 9명을 현지에 급파해 피의자 베트남 선원 2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현장수사를 벌였다.

해경 관계자는 “세이셸공화국은 우리나라 항공기가 취항하지 않는 나라여서 경유 국가와 외국 항공사 등의 승인이 필요해 압송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해경은 외교부와 함께 피살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의 시신 운구를 위해 세이셸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베트남인 B씨 등 선원 2명은 지난 20일 오전 1시58분쯤(한국시간) 술을 마신 뒤 선장 양모(43·강원도 인제)씨와 기관장 강모(42·대전 대덕)씨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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