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되지 않았다면 추리소설 작가가 됐을까. 경찰, 경찰대 교수, 프로파일러를 거쳐 20대 국회에 입성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사추리소설 ‘운종가의 색목인들’(엔트리)을 출간했다. 그동안 범죄 관련한 논픽션을 몇 권 냈지만 추리소설은 처음이다.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표 의원은 “소설을 쓰기 시작할 당시엔 제 미래를 추리소설 창작과 영화산업 쪽으로 맞추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손 작가님과 의기투합했는데 제가 정치를 하면서 배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추리소설 작가 손선영씨와 공동 작업을 통해 1년여 만에 소설을 완성했다. 둘은 매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바탕으로 손 작가가 초안을 써오면 표 의원이 수정하는 식으로 창작이 진행됐다. 작품은 지난 2월 완성됐지만 표 의원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면서 출간이 다소 늦춰졌다.
이번 소설은 코난 도일의 원작에서 폭포 아래로 떨어져 3년 동안 잠적한 것으로 처리된 셜록 홈즈가 그 기간 조선 땅에 있었다는 상상을 담아낸 것으로 ‘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시리즈의 1편이다. 홈즈는 죽기 직전의 상태로 조선으로 흘러들어오고, 명의 이제마의 딸 ‘와선'의 간호를 받는다. 그때 조선에 와서 기생이 된 서양인(색목인)들이 죽어나가는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