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의원 안 됐으면 추리소설 작가로 살았을까

입력 2016-06-30 16:19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30일 열린 '운종가의 색목인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표창원 의원(왼쪽)과 손선영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다면 추리소설 작가가 됐을까. 경찰, 경찰대 교수, 프로파일러를 거쳐 20대 국회에 입성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사추리소설 ‘운종가의 색목인들’(엔트리)을 출간했다. 그동안 범죄 관련한 논픽션을 몇 권 냈지만 추리소설은 처음이다.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표 의원은 “소설을 쓰기 시작할 당시엔 제 미래를 추리소설 창작과 영화산업 쪽으로 맞추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손 작가님과 의기투합했는데 제가 정치를 하면서 배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추리소설 작가 손선영씨와 공동 작업을 통해 1년여 만에 소설을 완성했다. 둘은 매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바탕으로 손 작가가 초안을 써오면 표 의원이 수정하는 식으로 창작이 진행됐다. 작품은 지난 2월 완성됐지만 표 의원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면서 출간이 다소 늦춰졌다.

이번 소설은 코난 도일의 원작에서 폭포 아래로 떨어져 3년 동안 잠적한 것으로 처리된 셜록 홈즈가 그 기간 조선 땅에 있었다는 상상을 담아낸 것으로 ‘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시리즈의 1편이다. 홈즈는 죽기 직전의 상태로 조선으로 흘러들어오고, 명의 이제마의 딸 ‘와선'의 간호를 받는다. 그때 조선에 와서 기생이 된 서양인(색목인)들이 죽어나가는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