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다양한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현진(오해영 역)과 에릭(박도경 역)의 격렬한 벽키스부터 시작해 두 사람의 키스신은 방송 후 클립 영상으로 끊임없이 리플레이 됐다. 두 사람의 연애는 극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했다.
실제 촬영은 어땠을까. 서현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킨십 장면은 거의 NG가 없었던 것 같다. 액션 합을 짜듯이 합을 짜고 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계산이 돼 있지 않으면 서로 어색해지고, 그러면 그게 앵글에 보이니까요. 촬영 전에 두세 발짝 가서 안고, 다시 떨어졌다가, 두세 발짝 가서 손 잡고. 이런 식으로 미리 다 계획을 해 놓는 거죠. 애드립은 거의 없었어요.”
꽤나 다양했던 스킨십 장면에는 에릭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고 한다. “에릭씨가 아이디어가 좋으시더라고요. 여러 가지 장면들이 에릭씨에게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저희가 벽키스를 첫 키스신으로 찍으면서 좀 거침없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유독 술 취한 연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술 취한 오해영과 서현진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숱한 경험에서 나온 자연스러움일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거의 안 닮았다. 싱크로율은 30% 정도?”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되게 FM 같은 면이 있어서 술 마시고 울어보거나 술취해서 거리를 쏘다니고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전 그렇게 취한 장면을 연기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평소에는 못해본 걸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거잖아요. 거침없이 아무렇게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몸도 많이 움직이고요.”
‘또 오해영’은 당초 계획보다 2회 연장 방송해 18부작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연장을 하면서 극의 긴장감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서현진은 하지만 연장은 전혀 문제가 안됐다고 한다.
“저는 작가님 쓰신 대본에 전혀 불만이 없었어요. 다른 대본에 비해 1~8부가 장면 수가 많았어요. 보통은 60개 정돈데 많을 땐 72~79개까지 있었어요. 분량이 넘쳐서 자연스럽게 대본 엔딩이랑 방송 엔딩이 틀어졌죠. 8회 대본 마지막이 사실 방송으론 10회 엔딩이었어요. 일부러 늘렸다기보다 이미 2회 정도 늘어난 상태였어요. 작가님이 쓰시고 싶으신 대로 뚝심있게 쓰셨다고 생각해요.”
일각에서는 해영과 도경의 벽키스 신 등 격렬한 애정 장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현진은 생각도 못했던 반응이라고 했다.
“데이트 폭력 얘기가 나올 거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저희가 감정을 잘못 쌓았다는 거예요. 감정의 분출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에릭씨랑 저랑 많이 얘기도 했거든요. 이미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상황이니까 분출할 수 있다고 봤어요. 그리고 일방적인 폭력도 아니잖아요. 저도 많이 때렸는데. (웃음) 그렇게 보일 거라곤 생각도 못해서 좀 놀랐어요.”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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