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가운데, 정부가 2025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한 ‘제로에너지주택’ 건축을 의무화하기로 선언했다. 건설업계에서도 기존의 ‘친환경’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에너지의 손실과 낭비를 막는 기술을 선보이며 건축 시장의 트렌드가 ‘에너지 절감’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중이다.
에너지 절감형 건축자재 분야에서는 건물 내부 온도 변화를 최대한 막아주는 ‘차열 페인트’가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차열 페인트는 기본적으로 여름철 무더위에 건물 옥상, 외부 등에서 들어오는 열을 차단해 건물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는 실내 난방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차단해 난방 효율을 높여준다. 계절에 관계없이 극심한 온도 변화로 인한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절감해 주는 것이다. 건물 옥상부에 마감재 역할을 하는 도료만 차열 페인트로 대체하여 다시 발라주면 돼 이미 지어진 건축물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국내 차열 페인트 시장은 2008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발표와 에너지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난 이후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차열 페인트와 코팅제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차열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 원대로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 도료 업계에서도 대세에 따라 차열 도료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2013년 차열 페인트 ‘스피쿨'을 개발, 출시해 이후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스피쿨은 건물 옥상 방수 효과는 물론, 고온으로 인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옥상에 내리쬐는 태양열을 되쏘아주는 반사율이 94%에 달한다. 아파트·학교, 도로 표면, 일반 건축물의 냉·난방 비용 절감을 위한 수성외부, 철재용 등 용도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해 미국 에너지 절감형 도료 인증기관인 CRRC 인증을 획득, 에너지 절감 트렌드에 걸맞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노루페인트’에서도 건물 옥상에 시공하는 방수 차열 페인트인 ‘에너지세이버 우레탄'을 내놓아 차열 도료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페인트 업체들이 차열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상황은 건축물 에너지 절감이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고정적인 사회적 화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건축물 내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고 기능이 뛰어난 건축자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형 건축자재의 사용은 시공 시 필수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차열도료 관련 시장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기후변화 맞선 건축시장, 에너지 절약하는 ‘차열 페인트’에 주목
입력 2016-06-30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