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마셨더니 병이 치료됐다”고 주장하는 80대 남성

입력 2016-06-30 13:03 수정 2016-07-01 00:05
사진 출처=상하이스트

“소변을 마셨더니 병이 치료됐어요”

중국 청두샹바오(成都商報)는 지난 29일(현지시간) 23년간 소변을 마셨더니 병이 치료 됐다고 주장하는 남성을 소개했습니다. 주인공은 중국 소변치료협회 수석상무이사인 리우타오샹(81·가명)씨입니다.

리우씨는 “58세 때부터 소변을 마시기 시작해 23년이 지났다”며 “소변 덕분에 그 동안 앓고 있던 요추디스크, 폐기종, 노안 등이 모두 치료됐다”고 주장합니다. “일전에는 돋보기를 낄 정도로 눈이 안 좋았는데 ‘소변 치료’ 3개월 만에 돋보기가 필요 없어졌다”며 소변의 효능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내 시력이 1.5”라고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상하이스트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소변을 처음 마시게 된 것일까요? 그는 1993년 3월 8일 소변치료 홍보대회에 참가해 치료법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그 곳에서 7.8위안(약 1350원)에 책도 한권 사서 3번을 읽고 본격적으로 소변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리우씨는 하루에 500∼1000㎖ 정도의 소변을 5∼6차례 마신다고 합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소변을 마시는 시범을 보인 후 “오늘 물을 적게 먹어서 그런지 소변이 시다”라고 넉살을 떨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상하이스트

유쾌한 리우씨에게도 고충은 있습니다. ‘소변치료’ 때문에 딸과의 연을 끊게 된 것입니다. 류씨는 딸이 방송에서 소변 마시는 걸 보고 그런 걸 홍보하면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겠냐며 화를 냈고,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고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씨의 주장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한 병원의 의사는 “리우씨가 폐기종이 치료 됐다고 했는데 발병당시 경미한 정도였고, 1993년 11월에 신체검사를 했을 때 폐부는 이미 양호한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중의학의 대가도 “소변치료가 고대 서적에 기록돼 있지만 미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월드뉴스 보기]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