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이병헌, 美최고 권위 아카데미 신입회원에

입력 2016-06-30 12:15
뉴시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찬욱·이창동·김소영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으로 위촉됐다.

한국 영화계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임권택·봉준호 감독, 배우 최민식·송강호,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가 김상진 등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회원 68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인 가운데는 박찬욱·이창동·김소영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포함됐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으로,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밀양’ ‘시’ 등으로 칸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았다. 김소영 감독도 ‘방황의 날들’ ‘나무없는 산’ 등으로 해외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이병헌은 ‘지 아이 조: 전쟁의 서막’을 시작으로 꾸준히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뽑힌 아카데미 멤버는 인종 다양성을 고려한 구성이 눈에 띈다. 종전보다 여성(46%)과 유색인종(41%)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남녀 주·조연상 후보 전원을 백인으로 채워 ‘백인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은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룸’의 브리 라슨을 비롯해 ‘해리포터’ 시리즈의 엠마 왓슨, ‘스타워즈’의 존 보예가, ‘다크 타워’의 이드리스 엘바 등이 선정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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