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中 반발에도 “대화 계속될 것”

입력 2016-06-30 11:04 수정 2016-06-30 17:28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라과이 방문 사진을 올렸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중국이 공식 연락망을 중단시킨 후에도 다른 대화 방법이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차이 총통이 파라과이 순방 중 “대만은 중국과의 대화 유지를 위해 ‘다른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92공식을 지키지 않는다’며 대만을 압박하는 베이징의 최근 변화에 따라 나온 것이다. 92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1992년 맺은 중국과 대만 간의 합의다.

차이잉원은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9일간 해외순방이 예정돼 있다. 이번 순방은 미국을 경유해 파나마와 파라과이 등 남미 수교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그는 파라과이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다. 비록 공식적인 협력 채널이 잠정적으로 막혔지만 다른 대화 방법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소통의 의지를 밝혔다.

대만 총통의 첫 해외순방에 중국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중국 국무원대만판공실(国务院台湾事务办公室)은 차이잉원이 총통으로서 첫번째 해외 순방을 나간 후 공식적인 대화 채널 중단 한다고 지난 25일 공식화했다.

중국은 대만이 92공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대만이 다양한 협약을 맺고 대화망을 설치할 때 양안관계(两岸关系)를 기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이 총통이 26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 개통식에 참석했을 때도 논란이 있었다. 중국 정부는 차이잉원이 방명록에 ‘대만 총통’이라고 서명한 것을 두고 반발했다. 중국과 대만이 마치 별개 국가처럼 비칠 수 있는 만큼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안관계는 차이잉원과 민진당 세력이 지난 1월 대만 국민당에게 승리를 거둔 뒤 지속적으로 냉랭해지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