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불법선거 의혹' 김병원 농협회장 검찰 출석

입력 2016-06-30 10:35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원(63) 농협중앙회장이 30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불법 선거운동 의혹'으로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이날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12일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를 앞두고 합천가야조합장 최덕규(66·구속기소)씨 등과 함께 불법 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선거 당일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김 회장은 결선 투표에서 1차 투표 1위 이성희(67·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씨를 꺾고 회장 자리에 올랐다. 검찰은 최씨가 결선 투표 직전 107명의 대의원에게 보낸 김 회장 지지 문자 3통이 1차 투표 결과를 뒤집은 결정적 동력으로 봤다.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김 회장은 ‘결선 투표 직전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 발송에 관여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있는 그대로 검찰에서 조사를 잘 받고 나오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현장에는 김 회장 외에도 20명이 넘는 농협 관계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김 회장이 오기 2시간 전부터 청사 입구에 모여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김 회장이 청사에 들어서자 “김 회장은 잘못이 없다. 정치적으로 하지 말라. 불법 선거 한 적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과는 달리 검찰은 김 회장이 최씨 측과 ‘모종의 거래’를 한 뒤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엔 김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최씨 측의 지지를 얻고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이 과정에서 금품이나 보직 등의 모종의 대가를 약속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