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요?”
환경당국의 황당무계한 발표이후 나타난 ‘고등어 소비둔화 현상’이 간고등어 매출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생산업체가 줄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경북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최근 미세먼지 파동으로 매출이 폭락하면서 생산업체 대부분이 조업을 중단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업체 임직원 130여명은 지난 28일 안동시 풍산읍 안동간고등어 생산 공장에서 정부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며 1시간 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사진).
업계는 미세먼지 파동이후 시중 백화점과 마트 등 판매장 마다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주문량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매출이 떨어지자 홈쇼핑과 쇼핑몰 등을 통한 온-라인 유통망의 경우 판매 자체가 사실상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때문에 이에 의존하던 업체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업체마다 창고에 재고가 가득 쌓여 더 이상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휴업에 들어 간 업체는 안동지역만 해도 ㈜안동간고등어F&B, 안동참간고등어㈜, ㈜은영수산, 풍산수산,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등 모두 5곳이다. 나머지 업체도 공장 가동율이 극히 낮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상품 판매부진은 재고 부담을 낳고 이는 곧 자금회전을 어렵게 해 영세 생산 업체부터 연쇄부도가 우려된다.
생산업체 종업원 200여명도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을 면치 못하게 돼 당국의 긴급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생산업체 배영기 대표는 “고등어 구울 때 나오는 연기가 어떻게 합성고무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와 같다는 식으로 발표할 수 있는지 당국의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환경부를 비난했다.
김재갑 대표도 “FTA협정으로 수입산 생선의 국내시장 저가 공세로 시장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판에 국내산 고등어의 시장 경쟁력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나 뿌리는 정부 당국의 처사에 경악할 뿐”이라며 당국을 원망했다.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조만간 전 임직원들이 환경부를 찾아 상경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간고등어업계, 매출 폭락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입력 2016-06-30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