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제주조릿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관리가 진행된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환경부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2020년까지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수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부터 한라산 해발 600~1400m 목장지대와 야초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분포했다. 조릿대는 현재 강한 번식력으로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153.386㎢) 전역으로 90%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전 지역 조릿대 분포 면적이 224.6㎢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최근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그 폐해로 다른 종의 멸종까지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등도 멸종위기라는 진단을 받고 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우선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3등분해 3년에 걸쳐 위성사진 이용과 현지답사를 통해 제주조릿대의 분포실태를 정밀 파악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한라산 1400m 이상 아고산대, 2017년 한라산 1400m 이하 북쪽지역, 2018년 남쪽지역을 대상으로 실태파악에 나선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을 찾아 한라산 식물생태계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한라산 조릿대에 대한 체계적 연구, 관리 진행된다
입력 2016-06-30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