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사연의 주인공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13세 소녀 유에스더 양과 만났다. 30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13세 소녀 유에스더 양과 유진박의 만남이 있었다.
유에스더 양은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가난한 집안 환경과 최근 유방암 3기 선고를 받은 엄마로 인해 동영상을 보며 바이올린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 딸을 가엽게 여긴 엄마가 딸의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고 딸의 소원대로 유진박과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유진박은 한국계 미국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다. 1996년 미국의 줄리어드 음악대학교를 졸업해 같은 해 KBS 1TV ‘열린 음악회’에 출연하면서 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진박은 클래식, 팝, 재즈, 록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격식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2000년대 유진박은 잊혀져 가는 듯했다. 그러다 2009년 한국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던 세계적 아티스트가 지방의 소규모 행사나 유흥업소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진박은 심한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았다. 유진박은 소속사 측에 의해 감금된 채 생활을 했으며 협박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 등이 구명운동도 펼쳤다.
2013년에는 인터넷에 한 네티즌이 부산 소재의 곱창집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루한 행색의 유진박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또 다시 소속사의 유진 박 착취 논란이 된 바 있기도 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