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 횡령 대우조선 내연녀도구속

입력 2016-06-30 08:49 수정 2016-06-30 09:50
8년간 회삿돈 1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대우조선해양 임모(46) 전 차장이 구속된데 이어 내연녀도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이 송치한 임 전 차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김모(36)씨를 범인은닉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초 경찰 수사에서는 김씨가 임씨와 단순 동행한 것으로 봤으나 검찰이 임 전 차장을 구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액수의 돈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간 사실과 직접 돈을 관리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범죄 수익인 것을 알면서도 임씨의 돈 상당액을 직접 지출했고, 180억 원 중 일부를 자신의 명의로 세탁하는가 하면 명품숍을 차리는 등 범행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김씨는 임 전 차장에게 받은 돈으로 거제에서 명품 옷가게를 운영하고 부산 해운대의 50억 원 상당의 빌딩을 사들이는가 하면 아파트에서는 10억 원대 명품 시계와 명품 가방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횡령 액수나 범행 방법, 기간 등을 볼 때 임 전 차장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대우조선 임원과 부서장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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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