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처 성혜림 러시아 묘지, 사실상 방치”

입력 2016-06-30 08:4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처이며 장남인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의 묘가 거의 방치되다시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묘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동거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이 2002년 사망 뒤 안장된 곳이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최근 이곳을 직접 둘러본 러시아 언론인 올레그 키리야노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을 통해 성혜림의 묘소가 거의 방치되다시피했다고 전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무덤 주변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가 하면 봉분에는 잡초들이 무성하리만큼 길게 자라나는 등 벌초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채 시들지 않은 붉은색 꽃 네 송이가 무덤 앞 상석에 가지런히 놓여 있어 누군가 최근에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봉분 앞에 세워진 검은색 화강암 묘비에는 한글로 ‘성혜림의묘’라는 글씨가, 그 아래에는 생존 시기(‘1937.1.24-2002.5.18’)가 각각 새겨져 있었다고 RFA는 전했다.

또 묘비 뒷편에는 ‘묘주 김정남’이라는 글씨가 선명했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