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안전 결함 판정 100%” 34년된 배도 운항

입력 2016-06-30 08:00

지난 6개월 간 북한 선박이 해외 항구에서 안전 결함 판정을 받은 비율이 100%에 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단 한 척도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정선 조치 비율도 다른 나라 선박에 비해 높았다고 VOA는 전했다.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적 선박은 모두 129 척. 이 중 검사를 통과한 선박은 단 1 척도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VOA’가 아태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도쿄 MOU)의 선박 안전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 선박의 결함 발견률은 100%였다고 했다.

북한 선박들은 주로 항해안전장치와 비상시스템 결함을 비롯해 서류미구비, 환경오염장치 미비 등의 이유로 이 같은 판정을 받았다.

북한 선박을 점검한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두 곳으로, 129 척 중 90 척은 르자오와 얀타이 등 중국 항구, 나머지 39 척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북한 선박들은 결함 비율이 높았던 만큼 개선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운항을 금지하는 정선 조치 비율도 높았다.

지난 1월12일 민해 호가 중국 르자오 항에서 총 16 건의 안전 결함을 지적 받아 정선 조치를 받은 이후, 라남 2 호와 손봉 1 호, 새날 3 호 등 모두 10 척의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선 조치가 내려진 곳은 모두 중국 항구였다.

북한 선박 내 결함 발견과 정선 비율이 높은 건 북한 선박의 노후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선 조치를 받은 선박 10 척 중 동산 2 호와 남포 9 호를 제외한 8 척이 건조된 지 20 년이 넘었다. 특히 연식이 가장 오래된 손봉 1 호는 1982년 건조돼 올해로 34년 째 운항이 되고 있는 상태다.

오래된 선박을 운용하다 보니 각종 안전장치에 결함이 발견되고, 또 선박 내 시설의 유지와 보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