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링컨기념관의 미 국가 열창 ‘전율’

입력 2016-06-30 00:05 수정 2016-06-30 14:18


미국의 국가는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곡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는 30%에 불과하다. 일단 가사가 4절이나 되는 긴 곡이어서 외우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 보다는 박자가 어렵고 고음이 많아 따라 부르기 힘들다는 게 더 큰 이유로 보인다.

이 곡은 주요 기념행사나 빅 스포츠 이벤트에 초청돼 독창하는 유명 가수도 ‘시험에 들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 1월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취임식에서 팝스타 비욘세가 ‘립싱크’로 불러 논란이 됐을 정도다.

그런데 휴가 중에 워싱턴DC를 찾은 한 흑인 여성의 즉흥·무반주 독창이 전 미국을 흔들고 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소재 제퍼슨카운티 중·고교의 스타 스웨인(34) 교감. 학교 업무가 끝난 뒤에는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지난 16일 교회 성도 및 가족과 함께 워싱턴DC 내셔널몰의 링컨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동료와 가족의 권유에 “떨린다”며 망설이다 결국 눈을 감고 조용히 ‘별이 빛나는 깃발’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의 노래가 촬영되는 줄 몰랐으며, 독창이 끝난 뒤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박수갈채와 함께 “정말 훌륭했어요. 고마워요”라고 했다. 한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동료가 스웨인의 페이스북과 유투브에 영상을 올리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열흘 만에 시청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