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문규현, 2연속 끝내기… 삼성은 끝내 자멸

입력 2016-06-29 23:19
문규현. 뉴시스


한 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문규현은 그 주인공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문규현이 이틀 연속 끝내기로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며 영웅이 됐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2경기 연속 문규현 한 명을 막지 못하고 무너져 눈물을 삼켰다.

롯데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 문규현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설마 했던 문규현이 또 한 번 대형 사고를 쳤다. 문규현은 팀이 3-4로 뒤진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삼성의 마무리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가 5대 4로 승리를 거두는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문규현은 전날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쓰리런포로 롯데의 7대 4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로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삼성의 입장에선 가히 충격적이다. 문규현에게 이틀 연속 끝내기를 허용한 것도 억울한데, 클로저 심창민 마저 무너졌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마운드 중에서 심창민은 그나마 제 몫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블론 세이브로 삼성은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심창민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삼성은 4-2로 9회초까지 앞서고 있었다. 9회말 2루수 백상원이 악송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은 2연패로 7위 롯데와의 승차가 더 벌어졌다. 이제 중위권은커녕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사자군단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