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사냥’이 28일 압구정CGV 아트하우스 안성기 헌정관에서 의미 있는 GV를 개최했다.
이번 GV는 안성기 헌정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개봉하는 안성기의 신작을 상영하는 자리로 특히 헌정관 개관시 행사 진행을 했던 배우이자 감독 박중훈이 다시 진행을 맡아 충무로 대표 절친 안성기와 박중훈의 진한 우정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회자로 나선 박중훈은 ‘사냥’을 보고나니 “안성기는 더 이상 배우가 아니라 짐승이다. 안짐승이라고 부르겠다”며 재치 있는 소감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소감을 묻자 안성기는 “현장의 좋은 기운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 나에게도 도전이었고,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GV에는 수많은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영화 초반 안성기가 민소매로 나오는 장면을 언급하며, 몸매가 탄탄해 놀랐다며 몸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질문에 “40년 운동을 해왔다. 또 영화 속에서 젊은 엽사 무리에 맞서는 이야기에 관객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나 역시 힘이 있고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꾸준히 몸매관리를 한다고 전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박중훈은 “함께 운동한 나로선 안성기의 체력이 20~30대 못지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며 안성기의 말에 힘을 실었다. 또한 안성기는 “민소매는 실제 나의 옷이다. 보여주기 위해 의도한 것도 있다”며 솔직한 소감을 전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16시간 동안의 일들을 연기하기 위해 감정유지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달릴 때도, 총을 쏠 때도 기성의 트라우마를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답해 그가 얼마만큼 캐릭터에 몰입해 촬영에 임했는지 가늠하게 해주었다.
박중훈은 “영화는 16시간이지만 실제론 몇 개월 동안 찍는다. 감정뿐만 아니라 비주얼을 유지한다는 것도 배우에겐 힘든 일이다”며 항상 노력하는 안성기의 모습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관객들에게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여태껏 해보지 않았고 색다르고 새로워서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