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이스탄불을 위해 기도합니다(#prayforistanbul)’, ‘터키는 굴복하지 않을것(#turkeywillnotsurrender)’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mervekepil)는 “사람들이 서구권 국가에 테러가 일어났을 때만 큰 일로 여긴다”라고 글을 남겼다. 프랑스와 벨기에 국기 앞에만 사람이 모여들고 터키 국기 앞에는 두 명만 남아 부둥켜안고 있는 삽화를 함께 공유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유럽 테러 때와 비교해 터키 테러는 언론의 관심을 못 받는다”라고 했다.
슬픔에 ‘이중잣대’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은 지난해 11월에도 있었다. 레바논 베이루트 주민은 “파리 테러 이후 세계 주요 건물에는 프랑스 국기 색의 빛이 비춰졌다. 하지만 우리 국민에 대한 테러에는 비난조차 쏟아지지 않았다”고 당시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말한 적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스탄불에 있는 모든 이와 테러로 상처 받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페이스북에는 저커버그가 파리 테러 때 프랑스 국기로 프로필을 바꾼 것을 비꼬며 ‘국기를 프로필로 바꿔 추모하는 것은 오직 유럽을 위한 것이냐’는 식의 댓글이 수천 명의 ‘좋아요’를 받으며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도 트위터에 반응을 내놓았다.
클린턴은 트위터에 “모든 미국인은 증오와 폭력에 반대해 터키인의 편에 선다”며 “미국은 터키인들과 함께 테러에 맞설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함께 공유했다.
트럼프는 “또 다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이번엔 터키다. 세상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깨닫기는 할까? 매우 슬프다”는 반응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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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