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이 미술계 핫 이슈가 된 가운데 천 화백의 또 다른 작품이 위작 의혹이 제기돼 경매 출품이 취소됐다.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열리는 여름경매에서 천 화백의 ‘기행스케치-화문집’(사진)의 출품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기행스케치-화문집'은 해외 스케치 여행이 작품 영감의 한 축이었던 천 화백이 여행지에서 그린 스케치 16점이 담긴 작품이다. 1983년 지인에게 생일 축하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옥션은 화문집의 일반 공개는 처음이라며 추정 경매가로 4억~6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매에 앞서 15일부터 진행된 프리뷰 기간에 작품을 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위작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서울옥션은 해당 작품의 경매를 취소하고 추가 감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옥션 최윤석 미술품경매팀 상무는 “내부 감정을 거쳤지만 위작 의혹이 제기돼 일단 출품을 철회한다”면서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것일 뿐 위작으로 판명 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천 화백의 또 다른 작품인 ‘우수의 티나’(1994년 작)는 8억원에 팔렸다. 추정가 6억8000만~10억원에 출품된 이 작품은 6억2000만원에 출발해 예상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또 멕시코 남쪽에 위치한 오와하까의 여인들을 그린 1979년 작품 ‘오와하까’ 는 7000만원에 낙찰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