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참지잡이 원양어선 광현803호(138t, 승선원 18명)의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이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서장 오상권)는 “현지에서 검안 결과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각하고 범행 수법이 잔혹·잔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경은 베트남 선원들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단순 살인사건으로 보기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살해 동기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해경 조사 결과 베트남 선원들은 숨진 기관장과는 1년 이상, 선장과는 2개월 동안 선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고 평소 원한 관계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시58분쯤(한국시간) 다른 선원의 보고를 받고 뒤늦게 참혹한 살인 현장을 발견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는 흉기를 들고 저항하는 베트남 선원 2명을 제압한 뒤 다른 외국인 선원에게 감시하게 한 다음 배를 몰아 4일 만에 세이셸에 입항했다.
해경은 현재 경유지 국가의 입국 거부로 압송이 지연되는 피의자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시신훼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인도양 선상살인, 광현호 선원 시신 잔혹하게 훼손
입력 2016-06-29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