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미드 리메이크작 '굿와이프'로 1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입력 2016-06-29 15:52

배우 전도연이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인 tvN ‘굿와이프’에서다.

전도연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로 어려운 작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드라마로 시작했던 배우이기 때문에 어떤 장르건 다 오픈해서 생각하고 있었고, 정말 재밌는 걸 하고 싶었다”라며 “그게 바로 ‘굿와이프’였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11년 만에 (드라마) 복귀라고 하니까 오래 일 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처음 데뷔한 느낌으로 연기하는 중이다. 4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제 적응이 돼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전도연이 맡은 김혜경은 변호사이지만 가정주부로 살다가 검사인 남편 유지태(이태준 역)가 스캔들로 구속된 뒤 윤계상(서중원 역)이 운영하는 로펌에 들어가는 변호사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결정할 때까지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이 있었다”라며 “대사 분량과 법정 용어”라고 말했다. 많은 대사를 외우고 법정 용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한다.

전도연은 또 “그동안 감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런 면에서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전도연과 김혜경은 어느 정도 닮았을까. 전도연은 “이성적이기보다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데 치중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비슷하다”며 “비슷한 점을 찾아가며 인물을 따라가는 게 재밌다”고 했다.



원작인 미국 드라마와 다른 점도 많다고 한다. 유지태는 “훨씬 더 완성도가 뛰어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전도연과 함께 연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좋은 배우와 작업을 하면 내 연기 인생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걸 경험해 왔다”며 “전도연 선배가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던 선배고, 최고의 여배우와 함께하는 영광을 누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배우 김효진과 단란한 결혼생활로 좋은 남편 이미지가 강한 유지태는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유지태는 “좋은 남편인 것을 떠나서 악역을 맡을 때는 고심을 많이 한다”며 “내 연기 인생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칠지, 내가 추구하는 연기적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유지태는 “지금도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나 많은 고민이 있다. 좋은 연기는 시청자들이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인 영화 ‘소수의견’에서 변호사 역할을 했던 윤계상은 법정 드라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작품성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 배우는 게 많다. 먼저 캐스팅된 전도연, 유지태 선배 덕분에 선택했다. 이정효 감독님의 전작 ‘무정도시’도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굿와이프’는 오랜 시간 가정주부로 살았던 한 여성이 하루 아침에 맞닥뜨린 충격적인 사건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 변화를 그린다. 가슴 깊은 상처와 절망을 딛고 여성 법조인으로 활약하며 온전한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전도연 특유의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굿와이프’는 다음 달 8일 첫 방송된다.



[사진=tvN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